식목일인데 나무 심는 것보다 이게 더 힙한 듯

엄마몰래댓글씀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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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식목일 다가오는데 솔직히 요즘 누가 나무 심으러 산까지 가냐. 공휴일도 아니라서 그냥
출근하고 등교하기 바쁜데 이번에 국학진흥원에서 나온 기사 보니까 좀 흥미로운 게 있더라고.

조선시대 김광계라는 선비가 쓴 매원일기라는 게 있다는데 이 아저씨 닉네임부터가 매화
동산이라는 뜻인 매원이라네. 진짜 옛날 사람들도 덕질 하나는 기가 막히게 했던 것 같음.

꽃이랑 나무를 그냥 대충 보는 게 아니라 거의 자기 인생의 동반자급으로 아꼈다는데 솔직히
지금으로 치면 피규어 풀세트로 모으거나 게임 캐릭터에 진심인 덕후 느낌이라 좀 친근함.

국학진흥원에서는 이걸 마음의 식목이라고 부르면서 인문학적 가치를 강조하던데 내 생각엔 이게
진짜 맞는 말 같음. 억지로 산에 가서 나무 한 그루 심고 잊어버리는 것보다 내가 애정
주는 대상을 가꾸는 게 훨씬 의미 있지 않나 싶네.

요즘 미세먼지도 심하고 세상 살기 삭막한데 굳이 삽 들고 나가지 않더라도 내 방에 작은
화분 하나 두는 게 진짜 힐링일 듯함. 솔직히 조선 선비들 하면 맨날 공자 맹자만 찾고
딱딱할 줄 알았는데 이런 감성적인 면이 있었다는 게 좀 의외임.

나도 이번 식목일에는 베란다에 상추나 방울토마토라도 하나 심어볼까 고민 중인데 솔직히 내가
키우면 금방 시들까 봐 좀 걱정되긴 함. 그래도 뭐라도 가꾸다 보면 마음이 좀 정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네.

결국 중요한 건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걸 가까이 두고 정성 쏟는 마음인
것 같음. 다들 이번 식목일엔 거창한 거 말고 자기 마음속에 나무 한 그루 심는다는
생각으로 맛있는 거나 먹으면서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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