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요즘 경기력 보면 진짜 테니스 도사 다 된 듯

알럽쏘마취 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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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메드베데프 경기 뜬 거 봤는데 얘 수비는 진짜 볼 때마다 기괴함. 키는 무슨 전봇대
같은 놈이 베이스라인 한참 뒤에서 공 다 걷어내는데 상대방 빡치는 게 모니터 밖까지
느껴짐.

요즘 알카라스랑 시너가 워낙 미쳐 날뛰어서 좀 묻히는 감이 있는데 그래도 메디 이 형님은
진짜 꾸준하긴 함. 작년만큼의 압도적인 임팩트는 아니라고 해도 여전히 큰 대회만 나가면
8강 4강은 그냥 밥 먹듯이 가니까 절대 무시 못 함.

근데 역시나 클레이 시즌 다가오니까 슬슬 본색 나오더라. 인터뷰에서 클레이 코트 극혐하는
거 숨기지도 않는 게 ㄹㅇ 개웃김. 흙바닥에서 공 불규칙하게 튀는 거 질색하면서 투덜대는
거 보면 실력은 월클인데 성격은 은근히 잼민이 같음.

특히 그 특유의 문어 같은 팔다리로 말도 안 되는 코스 다 따라가서 넘기는 거 보면 진짜
테니스 지능 하나는 역대급인 듯. 샷이 막 시원시원하고 예쁜 폼은 아닌데 상대방 힘 다
빼놓고 결국 자멸하게 만드는 게 메드베데프 전매특허임.

가끔 멘탈 터져서 관중이랑 기싸움 하거나 심판한테 헛소리할 때가 진국인데 요즘은 나름
조용히 테니스만 치는 느낌이라 조금 심심하기도 함. 그래도 빅3 시대 저물어가는 마당에
이런 캐릭터 확실한 형님 하나는 있어야 투어 보는 맛이 남.

하드 코트에서는 진짜 통곡의 벽 그 자체인데 이번 클레이 시즌에는 또 어떤 명장면이나
깽판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됨. 개인적으로는 흙바닥에서 한 번 더 사고 쳐서 우승컵 들고
킹받는 세리머니 하는 거 보고 싶음.

메드베데프 경기 제대로 안 본 애들은 하이라이트라도 한 번 찾아봐라. 진짜 정석적인
테니스랑은 거리가 오만 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데 묘하게 중독성 있음. 팔다리 휘적휘적하면서
이기는 거 보면 테니스 참 쉽게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암튼 여러모로 골 때리는 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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