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번 WBC 고우석은 깔 게 없지 않냐

레서팬더00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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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미니카전 결과 보고 진짜 뒷목 잡을 뻔했는데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게 고우석
투구였음. 솔직히 우리나라 마운드 핵타선에 탈탈 털릴 때 고우석 올라와서 무실점으로 막는
거 보니까 확실히 메이저 밥 먹는 놈은 다르다는 게 느껴지더라.

디트로이트 가서 고생 좀 하더니 공 끝이 확실히 예전 KBO 시절이랑은 좀 다른 느낌임.
6회말에 올라와서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끊어주는 거 보면서 그래도 반격의 희망은 있다고
생각했는데 소형준에서 터질 줄은 꿈에도 몰랐음.

고영표랑 조병현까지는 삼자범퇴로 잘 버텨줘서 분위기 타나 싶었거든. 근데 결국 7회에
소형준 올라와서 3점 홈런 맞고 콜드게임 패배 당하는 꼬라지 보니까 그냥 헛웃음만
나오더라.

내 생각엔 고우석 지금 폼이면 타이거스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 같음. 이번 WBC에서
보여준 구속이나 제구 보면 작년보다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미국 가서
굴러먹은 짬바가 어디 안 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듦.

그동안 고우석 국대에서 결정적일 때마다 부진하다고 욕 존나 먹었던 거 생각하면 이번 등판은
진짜 본인 스스로도 증명하고 싶었을 거임. 비록 팀은 처참하게 졌지만 고우석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회에 클래스 입증 제대로 한 듯함.

근데 진짜 한국 야구 이대로 괜찮은 건지 모르겠네. 메이저리거 하나 있다고 해결될 수준이
아니라 마운드 뎁스 자체가 도미니카 같은 애들이랑 상대가 안 됨. 웰스한테 홈런 얻어맞는
거 보니까 그냥 체급 차이가 너무 심하게 느껴져서 짜증나더라.

결론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고우석은 지 할 일 다 해줬고 앞으로 남은 시즌 디트로이트에서도
이 기세 이어갔으면 좋겠음. 국대 마운드의 몇 안 되는 희망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든든하네. 다음 경기부턴 제발 투수 교체 타이밍 좀 잘 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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