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도 피해자였다"는 디지털교도소장 끝내 잡혔다

기사입력 2020.09.24 07:15

성범죄자나 아동학대범, 살인자 등 강력범죄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가 등장했다. /'디지털교도소' 페이지 캡처

"범죄인 것 알고있다" 과거 인터뷰 내용 주목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경찰이 국제공조로 해외에서 검거한 디지털교도소 운영자가 과거에 밝힌 범행 동기 등이 주목받고 있다.


30대 남성으로 알려진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A씨는 지난 7월부터 여러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이버공간을 만들게 된 동기와 과정 등을 털어놓았다.


지난 7월7일 JTBC와 첫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친척이 n번방과 비슷한 피해를 입었던 경험에서 디지털교도소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사촌 동생이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라는 걸 알고서 눈이 뒤집혔다. 광역 해킹해서 판매자·구매자를 잡기 시작한 게 여기까지 오게됐다"고 밝혔다.


디지털 성범죄와 사법부를 향한 강한 반감도 숨기지 않았다. 법원이 디지털성범죄자들을 솜방망이 처벌 하다보니 응당한 죗값을 치르지 않아 자신이 나섰다는 취지다.


A씨는 "5살, 6살 애들 연쇄 성폭행하고 8년 받고 나오고 길 가다 만나면 어떻게 할 거냐. 이런 범죄자들이 돌아다니니까 조심하자는 것"이라며 "사법부가 이런 식이니까 제가 생기지 않았나. 반성문도 국가기관에만 내지않느냐"라고 꼬집었다.


자신이 처벌받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같은달 SBS와 인터뷰에서는 "불법이라는 것 알고 있고 범죄가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것 알면서도 계속 하는 거다. 처벌규정과 판례를 바꿔나가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선의의 피해자 발생 가능성에는 경각심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든 (디지털성범죄자의 신상) 정보는 내가 직접 확인하고 올렸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디지털교도소가 잘못 파악한 정보로 성범죄자로 몰린 한 대학생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이 남미에 있다고 언급했지만 22일 오후 8시(한국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해 베트남으로 이동했다.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A씨를 국내로 데려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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