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청약 다가오는데"…증권사 시스템오류 '불안'

기사입력 2020.09.24 00:00

빅히트 등 기대를 모으는 공모주 청약이 다가오자 투자자들은 증권사 시스템 오류를 우려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 청약 당시 MTS오류로 피해를 입었던 한국투자증권의 한 투자자는 급기야 계좌를 옮기겠다고 마음먹었다. /더팩트 DB

투자자 "증권사 나몰라라식 대처에 분통"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빅히트 등 굵직한 공모주 청약이 다가오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증권사 시스템 오류들을 향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앞서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카카오게임즈 청약 당시 나타난 미온적 대처와 보상 등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증권사별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구동에 장애가 빈번해졌다.


삼성증권 MTS는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 첫 날인 지난 1일 오전 9시부터 20여분간 접속이 지연됐고, 한국투자증권 MTS는 마감일인 2일 9시 18분부터 30여분간 문제를 일으켰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외에도 삼성증권(2월,9월), SK증권(3월), 유진투자선물(4월), 키움증권(3월, 4월, 8월), 한국투자증권(4월, 9월)에서 올해 MTS, HTS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당시 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서도 불편을 겪었지만 주식거래 등 다른 용도로 트레이딩 시스템에 접속했던 투자자들까지 로그인 지연, 시세조회 지연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카카오게임즈 때 오류는 공모주 청약 등의 이유로 투자자가 한꺼번에 몰려서다. 이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이 커지자 거래가 급증하면서 시스템 접속장애 문제가 한층 빈번해졌다.


이러한 오류를 직면했던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트리는 상황이다. 직접적으로 큰 손실을 보지 않았더라도 적절한 매매시점을 놓친 데다, 다가오는 빅히트 등 공모주 청약에서 또 언제 오류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을 안고 거래해야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오류 발생은 그렇다 쳐도 사고 이후 '땜질식 처방'에 그친다며 보상과 대응에도 불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카카오게임즈 사고 당시 적극성이 결여된 대처를 보였다는 평가를 들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에 청약때 시스템 오류로 피해를 입었던 한 투자자는 현재 사용 중인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정리하고 추석 전까지 증권계좌를 타사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그는 "얼마 전 카카오게임즈 청약 당시 서버가 폭발했을 때 피해를 입었다"며 "시장변동에 대한 대응이 신속하지 않은데다 제대로 된 보상도 없었다"고 전했다.


보상 절차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했을 때 투자자가 회사 측에 접수하면 절차에 따라 보상을 진행한다"며 "카카오게임즈와 관련해선 개별 고객들이 절차를 진행 중인걸로 안다. 민원별 MTS, HTS별 보상 기준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별로 보상 기준이 마련 돼 있지만 접속장애시 전화주문으로 전환하고, 장애 당시 화면을 캡쳐했다가 제출해야하는 등 투자자 스스로가 입증해야 하는 규정들이 많아 보상까지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투자자들은 토로했다. /더팩트 DB

그러나 투자자들은 증권사별로 보상 기준이 마련 돼 있긴 하지만 접속장애시 전화주문으로 전환하고, 장애 당시 화면을 캡쳐했다가 제출해야하는 등 투자자 스스로가 입증해야 하는 규정들이 많아 보상까지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입장이다.


증권사들은 수백억 원 대의 전산운용비용이 들기에 선뜻 인프라 개선에 나서기가 어렵다는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반대로 주식거래규모 폭증으로 높은 수수료 수익을 챙기고 있어 이같은 처사도 투자자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3조952억 원에 달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돈이 많이 든다고는 하지만 수수료 수익도 높을텐데 그만큼 개선에 비용을 들여야 하는 건 당연한 처사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향후 시스템 관련 준비에 관한 질문에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빅히트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서버증설 등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때도 미리 준비를 해놓긴 했었으나 사실 카카오게임즈 당시 워낙 이례적인 일이었다"며 "그 후에도 서버증설 이라든지 시스템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빅히트 청약 등 앞으로 최대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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