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한 달 늦은 부처님오신날…"화합과 공생의 연등켜자"

기사입력 2020.05.30 17:51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회향,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거행되고 있다. 사진은 법어 발표를 준비하는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의 모습이다. /이동률 기자

좌석 777석만 마련…예년보다 규모 대폭 축소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 달간 연기됐던 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30일 전국 사찰 2만여 곳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이날 법요식은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것에 더해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회향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약 1000명 가량이 참석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과 원행스님을 비롯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유교 손진우 성균관장 등이 자리했다.


또한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같은 당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정·관계 인사들이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법요식은 모든 참석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손 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한 채 법요식이 진행됐다. 정부당국 및 종단의 방역 지침에 따라 좌석은 1m 이상 간격을 두고 배치됐으며, 메인 좌석 300석, 보조 좌석 200석 등 777석만 마련됐다.


다만, 법요식이 불교계 최대 행사인만큼 행사장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까지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1만5000여명이 참석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된 규모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회향,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거행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일감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법요식은 법회 자리를 깨끗이 하는 '도량결계' 의식으로 시작했다. 이어 향·등·꽃·과일·차·쌀 등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전에 올리는 '육법공양',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 성불하기를 바라는 '명고·명종'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이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승가에 귀의를 서약하는 '삼귀의례', 지혜의 실천을 강조한 반야심경 봉독, 번뇌와 탐욕을 씻겨내는 의식인 '관불' 등이 진행됐다.


진제 스님은 "어두울수록 등불을 찾듯이, 혼탁의 시대일수록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속세)에 오신 참뜻을 알아야 한다"며 "모든 불자는 인류의 화합과 공생의 연등을 켜자. 이웃을 평등하게 대하는 마음으로 대광명의 연등을 켜자"고 말했다.


원행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속에 봉축법요식이 원만히 봉행되는 것은 정부와 헌신적인 의료진, 불편을 기꺼이 감수한 국민 덕분"이라며 "백만 명의 원력보살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제각각 자기 색깔과 향기로 부처님 법을 꽃피우는 화엄불국토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회향,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한 신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우리 불교는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국난에 맞서 일어섰고,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나눠 짊어졌다"며 "지금도 불교계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가장 앞서 헌신하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도를 통해 닦은 선근공덕을 회향해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을 열게 될 것"이라며 "큰 원력과 공덕으로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온 전국 사찰의 스님들과 불자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불교계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국민과 함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고자 법요식을 부처님오신날인 4월30일에서 5월30일로 한 달 미룬 바 있다. 또한 매년 기념행사에 앞서 열었던 연등회 역시 기존 4월25일에서 5월23일로 미뤘다가, 이후 전격 취소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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