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요 신임 한국음반산업협회장, "산적한 난제 속 위기는 곧 기회"

기사입력 2020.04.30 09:00

이덕요 신임 음산협 회장은 지난 4월9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0년 음산협 정기 대의원총회 투표를 거쳐 7대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향후 실효성 있는 '불끈캠페인'을 전개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산협 제공

80년대 이후 음반산업 주도 "시스템 보완 개선해 효율적 관리"

[더팩트|강일홍 기자] (사)한국음반산업협회(RIAK, 이하 음산협)는 음반제작자의 권익 보호와 음반제작자의 저작인접권의 신탁 관리를 목적으로 2001년 11월 17일 설립됐다. 방송보상금의 징수 분배나 디지털 음성송신보상금 업무 등의 주요 기능적 역할도 맡고 있다.


음산협은 전임 회장의 자격 및 인가 여부를 둘러싸고 수년간 내홍을 겪는 과정에 지난해 음악저작권 보상금 수령 단체에서 배제되는 굴욕을 맛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시 보상금 수령단체 지정 취소 이유로 분배의 공정성과 투명성의 문제를 꼽았다.


올해 설립 20년째를 맞은 음산협은 이 때문에 수많은 난제를 뚫고 거듭나야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최근 이덕요 신임 회장 선출을 계기로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시다시피 우리 협회에는 여러 난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보상금 수령단체 재지정 등의 현안과 숙제를 슬기롭게 풀고, 회원간 불필요한 소모전 대신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단합된 힘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갈 각오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 4월9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0년 음산협 정기 대의원총회 투표를 거쳐 7대 사령탑에 올랐다. 제3, 4대 회장을 역임한데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날 총회에서는 문상헌 김선민 김현 김재현 이영웅 서판석씨가 선출직 이사로, 변성복 백강 씨가 새 감사직에 올랐다.



이 회장은 "전통가요 활성화 차원에서 신구 트로트 가수들이 함께하는 성인가요제 같은 무대를 통해 세대간 화합과 소통의 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미스트롯 & 백령도 평화 콘서트' 당시. /더팩트 DB

<다음은 한국음반산업협회 수장을 맡은 이덕요 회장의 일문일답>


-말씀하신대로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지난 4년간 각종 소송 등으로 협회 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했어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단체임에도 오히려 대립각을 세우고 맞서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어요. 원만한 협의나 조율보다는 협회 내 일부 회원들의 독선적 이해관계로 자충수를 둔 건데요.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만큼 해야할 일도 많다는걸 무게감 있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긋난 협회 본연의 기능을 최대한 빠르게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보상금 수령단체 지정이 취소됐는데 회복할 가능성이 있나?


음산협은 20년째 보상단체 역할을 해오면서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어요. 6500여명의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전제로 보상수익을 효과적으로 징수하고 분배할 능력을 갖춘 유일한 단체입니다. 협회 내홍으로 문체부의 적격 여부 심사기준에 일시 문제가 있었던 건 인정하지만, 협회 이사회가 새로 탄생하면서 모두 해소됐습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뼈를 깎는 각오로 자성하고 바로 세워갈 생각입니다. 보상금 지정단체 소송에서 취소처분을 정지시키고 전열을 재정비해 효과적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이 신임 회장은 80년대 이후 음반산업을 이끈 도레미미디어(옛 준프로덕션) 사단에서 잔뼈가 굵었다. 가수 김현식 이정봉 김혜림 드렁큰타이거 이정현 조갑경 김정수 신효범 임재범 전인권 등의 음반을 제작했다. 92년 원기획(현 원엔터테인먼트)을설립한 뒤엔 개그맨 故 김형곤, 박세민 서세원 임하룡 최병서 등의 매니지먼트도 했다.



이 신임 회장은 80년대 이후 음반산업을 이끈 도레미미디어(옛 준프로덕션) 사단에서 잔뼈가 굵었다. 가수 김현식 이정봉 김혜림 드렁큰타이거 이정현 조갑경 김정수 신효범 임재범 전인권 등의 음반을 제작했다. /음산협 제공

-음산협의 핵심적 기능 중 하나가 정상적 음원관리 아닌가?


그렇습니다. 10여년전만 해도 시스템이 미비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불법 음원 사용이 엄청났어요. 그동안의 노력으로 많이 개선됐다고는 해도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1위의 인터넷 사용국가이면서도 음원 저작권 문화는 3류에 머물고 있어요. 온라인이 활성화 될수록 제도가 뒷바침돼야 하는데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향후 이를 보완 개선하는 작업과 함께 실효성 있는 '불끈캠페인'(불법사이트근절)도 전개해갈 생각입니다.


음산협은 방송 보상 등 매년 220억 원 가량(2019년 기준)을 징수 분배하며 음악저작권협회(KOMCA),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FKMP)와 함께 명실상부 3대 저작권 신탁 단체의 기능과 역할을 맡고 있다. 협회는 올해 다양한 방식의 시스템 개선을 통해 징수액을 250억 원까지 상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중문화행사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도는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다.


대중문화 권리 단체인만큼 문화행사에 대한 열망은 늘 상존하는 부분이에요. 세계적 한류 열풍에 버금가는 K트롯 열기와 이를 반영하는 행사를 단계적으로 준비하려고 해요. 우선 전통가요 활성화 차원에서 신구 트로트 가수들이 함께하는 성인가요제 같은 무대를 통해 세대간 화합과 소통의 장을 열겠습니다. 90년대까지 명맥을 이어오다 중단된 한국음반가요대상 시상식을 부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고요.


이덕요 회장은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음원 사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대중이 더 저렴하면서도 쉽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면서 "매년 10% 이상 징수 분배 효율성을 높여 회원 권리를 증진 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대중음악산업 발전에 희로애락을 같이한 지난 40년의 경험을 살려 반드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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