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영상] 롯데월드타워 둘러싼 임직원들…창업주 향한 '마지막 인사'

기사입력 2020.01.22 11:09

롯데월드타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을 태운 운구 차량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 "신격호 명예회장, 대한민국 사랑하신 분"

[더팩트ㅣ서울아산병원·롯데월드타워=이성락 기자] 22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수백 명의 롯데 임직원들이 근무지에서 잠시 벗어나 대로변으로 쏟아져 나왔다. 지난 19일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함이다.


고인을 태운 운구 차량이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자 줄지어 대기 중이었던 직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주변 지역에는 10여 초의 짧은 시간 동안 적막이 흘렀다. 올림픽로를 달리는 차량들만 요란한 소리를 냈다. 직원들은 운구 차량이 자신의 앞을 지나칠 때마다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또 한 번 고인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날 운구 차량은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돌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으로 떠났다. 롯데그룹이 이러한 의식을 행한 건 롯데월드타워가 제과업에서 시작해 국내 굴지의 기업을 일궈낸 신격호 명예회장의 삶을 상징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 건립은 고인의 '평생 꿈'으로 불렸다. 지금은 대한민국 랜드마크가 된 이곳에서 신격호 명예회장은 롯데월드타워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앞서 고인의 발인은 이날 오전 6시 1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발인에는 상주인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 대부분이 참석했다.


영정 사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 씨가, 위패는 신동빈 회장의 아들 신유열 씨가 들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신동빈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 신동주 전 부회장의 부인 조은주 씨 등도 자리를 지켰다. 신격호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는 보이지 않았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태운 운구 차량이 롯데월드타워를 돌고 있다. /이선화 기자

발인이 끝난 뒤 오전 7시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영결식이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유족들과 그룹 임직원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추모 영상을 보고 헌화를 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유가족 인사말을 통해 "장례식에 자리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의 따뜻한 위로와 방문에 선친께서도 무척 기뻐하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격호 명예회장 영결식에 참석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헌화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신동빈 회장은 그룹 대표로 나와 "아버지는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했다.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 끝에 성공을 거두셨을 때도 조국을 먼저 떠올리셨고,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하셨다"며 "저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롯데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다. 항상 새로운 사업 구상에 몰두하셨고, 성공과 실패를 모두 떠안는 책임감을 보여주셨다"며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과 열정을 저는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격호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1세대 기업가다. 맨손으로 껌 사업을 시작해 롯데그룹을 국내 재계 5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신격호 명예회장은 한국 유통 산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유통 거인'으로 불렸다.



유가족들이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 씨가 영정 사진을 들었고, 그 뒤에 신동빈 회장의 아들 신유열 씨가 위패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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